교육을 다루다 보면 가장 관심이 많은 주제, 즉 대학 입시와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게 마련이다. 하지만 학생들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대학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는 수보다 많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학 진학을 접은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길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취득하고, 동시에 졸업과 함께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직업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 이춘배 존 리 에듀케이션 가이든스 센터 소장을 통해 알아봤다.
 

 

■ COP(또는 ROP)

이는 California Occupational Program을 줄인 말로 ‘직업교육’이라고 하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LA지역에서는 ROP(Regional Occupational Program)으로 더 많이 불린다.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된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기술 또는 취업교육을 고교과정에서 병행하는 것으로 졸업 후 자신이 공부한 분야에 쉽게 취업해 방황 없이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 어떻게 시작하나

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오리엔테이션 시간 때 카운슬러들이 충분히 설명해 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반 단위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만약 4년제 대학 진학이 확실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거의 흥미를 끌지 못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에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말 대학 진학의 꿈이 없는 경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이춘배 교육전문가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백인 학생들이 잘 알고 활용하고 있다”면서 “확실한 기술을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을 때 고교 졸업 후 미래는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스스로 냉정히 판단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교육방식은

 

학교에서 제시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학교마다 그 내용이 다를 수 있다. 또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은 선택과목으로 분여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없을 경우에는 리저널 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절차는 학교 카운슬러와 논의해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면 되며, 학교 밖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경우 학교에서는 이에 맞춰 시간표를 탄력 있게 적용해 준다. 이 기준은 과목 크레딧을 시간으로 환산해 적용하는 것으로, 크레딧 당 시간의 양이 많다면 경우에 따라 오후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는 주로 리저널 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경우에 해당된다. 또 배우는 분야에 따라 학교시간 또는 방과 후, 토요일에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이 교육을 받는 학생은 졸업에 필요한 크레딧을 쌓아가게 된다.

■ 자격은
 

16세 이상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10학년 또는 11학년 때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구에 따라 9학부터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 장점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정비기술 교육을 받았는데 본인이 최선을 다했을 경우 정식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이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업무를 배웠다면 은행 취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고, 어카운팅이라면 회계관련 회사 취업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당연 쉬울 것이다.

■ 대학 진학 예정자는

4년제라면 아무래도 쉽지 않다. 학교 수업시간에 수강해야 할 과목들의 시간과 공부해야 할 양 때문에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대학을 무조건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

교육을 계속 받으면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면 이미 상당한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에 기업 또는 회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일단 가장 주 대상은 대학 진학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학생들이며, 이들이 4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보다 유익하고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최상의 교육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고교 공부는

일단 이 교육을 받는 학생은 대학의 꿈을 접거나, 뒤로 미룬 상황인 만큼 어려운 과목을 수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본인이 꼭 하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교 졸업에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과목들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공부하는 것이다.

■ 주의점

고등학생들을 위한 직업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주정부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각종 프로그램들이 중단되고 있으며, 학생들을 위한 직업 프로그램 역시 예외가 아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가능한 분야를 찾으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LA교육구 제공 취업교육 ROP 과정

■ 어떤 과목들이 있나
고교생을 위한 직업 과정은 교육구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과목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크게 보면 대부분 졸업 후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이어서 이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LA 통합교육구(LAUSD)의 주요 ROP 분야 중 일부를 소개한다. 이는 웹사이트에 실린 것을 옮긴 것으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상세한 내용은 사이트를 찾아보면 된다. (www.ropcenter.org)

1. 농업
▲Agricultural Business ▲Agricultural Mechanics ▲Animal Science ▲Forestry and Natural Resources ▲Plant and Soil Science

2. 아트
▲Media and Design Arts ▲Performing Arts ▲Production and Managerial Arts

3. 건설
▲Cabinetmaking and Wood Products ▲Engineering and Heavy Construction ▲Mechanical Construction

4. 교육
▲Child Development ▲Consumer Services ▲Education ▲Family and Human Services

5. 에너지 및 공공시설
▲Electromechanical Installation and Maintenance ▲Energy and Environmental Technology ▲Public Utilities

6. 패션 및 인테리어 디자인
▲Fashion Design, Manufacturing, and Merchandising ▲Interior Design, Furnishings, and Maintenance
 

7. 재정
▲Accounting Services ▲Banking and Related Services ▲Business Financial Management

8. 보건
▲Bio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 ▲Diagnostic Services ▲Health Informatics
 

9. 정보기술
▲Information Support and Services ▲Media Support Services ▲Network Commun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