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통보 절차가 끝나고 이제 실제 4년을 보낼 대학을 결정할 날이 불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막판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하는 가정이 적지 않을 것이다. 2012 가을학기 신입생 입시는 사실상 끝났다. 이제 공은 앞으로 입시전쟁에 뛰어들 예비 수험생들에게 넘어갔다. 선배들의 치열한 입학경쟁을 보면서 점차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다. 이들을 위해 입시전략에 앞서 미국의 대학들이 어떻게 구분되는지에 대해 칼리지 프렙 플렉스 데니 변 대표를 통해 알아봤다.


미국 대학의 종류

US News & World Report, The Economist 등 여러 기관과 업체에서 매년 대학, 전공, 대학원 관련순위를 매긴다. 특히 US News & World Report에서 발표하는 대학순위 랭킹은 1983년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대학의 전체적인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점수로 나타낼 수 없는 각 대학마다의 성격, 문화, 이념 등으로 인해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순위와 자료지만, 한 눈에 많은 대학들을 접하고 공부를 할 수 있기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US뉴스의 랭킹을 보면 미국 내 3,000개 이상의 대학들을 크게 종합대학(national universities), 리버럴 아츠 칼리지(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 그리고 지역대학(regional universities, regional colleges)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US뉴스가 이 카테고리를 임의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교육관련 연구기관인 카네기재단(Carnegie Foundation for the Advancement of Teaching)에서 발표하는 대학 분류방법을 따온 것이다. 하지만 카네기재단에서 제공하는 분류방법은 총 9개의 항목으로 크게 12개의 대학 군이 나오는데 일반인에게는 난해한 구분이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이다.

1. 종합대학
여기에는 우리가 잘 아는 대학들의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공에 관계없이 학사, 석사, 박사 등 모든 학력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이다. 학부 교육보다는 연구에 더 중심을 두고 있어(research university)
석사, 박사 등 과정의 학생 수가 학사과정 학생 수보다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2. 리버럴 아츠 칼리지
이 대학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학사만 제공하고 석사, 박사 등 대학원 과정은 일반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이 대학들은 말 그대로 리버럴 아츠(liberal arts)에 속하는 학과의 전공을 제공한다. 여기서 리버럴 아츠 전공을 인문학이나 사회학에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 정확한 정의는 비 프로페셔널(non-professional)을 뜻한다.
즉 비즈니스, 엔지니어링, 에듀케이션, 건축 등 전문적인 전공 외에 수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 등 순수학문을 의미한다.

3. 리저널 유니버시티
이 대학들은 성격이 학부교육에 집중한다는 것 때문에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흡사하다. 대부분의 리저널 유니버시티로 분류되는 대학들은 석사, 박사 프로그램도 일부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학부과정을 이수한다.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면 리버럴 아츠 전공에 집중하기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전공을 강조한다. 특히 그 대학 인근의 산업에 집중하기 때문에 대학 인근 커뮤니티를 보면 그 대학의 성격과 강점을 쉽게 알 수 있다.
북가주에 있는 샌타클라라 대학(Santa Clara University)이 좋은 예이다. 실리콘 밸리에 존재하고 있어 학부에서는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있고, 대학원 과정으로도 엔지니어링과 법대(지적 재산권 분야로 유명)가 있다. 또한 남가주의 채프만 대학(Chapman University)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있으며 영화, 미디어, 퍼포밍 아츠 등에서 강한 면을 갖추고 있다. 같은 주립이지만 종합대학에 속하는 UC와는 달리 칼스테이트 계열들이 이 범주에 속하게 된다.

4. 리저널 칼리지
일반적으로 한인 학생들이 바라보는 대학은 아니지만 리저널 유니버시티처럼 전문 전공에 집중하되, 대다수의 학생들이 4년제 학위보다는 2년제 학위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종합과 리버럴 아츠의 이해

예를 들어 누구나 다 아는 대학인 하버드는 종합대학에 속한다.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학사, 석사, 박사 등 여러 수준의 학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에서 제공되는 전공만을 놓고 보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같다. 다시 말해 하버드와 리버럴 아츠 대학의 대표인 윌리엄스 칼리지와의 차이는 대학원 과정의 유무인 것뿐이다.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비즈니스 또는 엔지니어링 전공을 택할 수 없듯이 하버드에서도 학부에서는 그 전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윌리엄스 칼리지 같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는 학사과정만 있고 석사 및 박사과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 박사, 심리학 석사 등 일부 리버럴 아츠 전공에 한해서는 석사와 박사과정이 사실은 존재한다. 그러나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는 학생의 수가 학부생에 비해 현저히 낮고 법대, 비즈니스 스쿨, 의대 등 전문직 과정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분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