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웬만한 궁금증은 이제 인터넷에 들어가면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내용들이란 한계가 있다. 보다 생생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입시를 끝낸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듣는 것이다. 물론 선배의 조언이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이 될 수는 없지만 상당한 도움이 된다. 수 양 유에스 에듀 컨설팅 수석 컨설턴트를 통해 11학년 학생들이 12학년 선배들과의 대화에서 무엇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아봤다.

■ 자기 것을 구분하라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선배의 것일 뿐, 자신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를 들을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그 내용들이 불변의 룰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 스펙 등이 모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선배의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앞으로 입시준비를 위한 조언을 받는 것이지, 꼭 선배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라는 것은 아니다.

■ 자신의 프로파일을 알라
자신이 현재 갖추고 있는 스펙은 선배와 확실히 다르다. 학교 GPA에서부터 SAT 점수, AP 과목 수, 과외활동 내용 등이 같을 수가 없다. 더욱이 그 안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더욱 달라진다. 예를 들어 9학년 때는 매우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는데, 10학년과 11학년 성적이 뛰어나지 못한 학생도 있고, 반대로 고등학교 입학 후 줄곧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생도 있다. 또 AP클래스를 많이 들었지만, 성적이 신통치 못했던 경우도 있고, AP 클래스를 몇 개밖에 듣지 않은 학생도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과외활동에서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정말 감탄할 정도의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이런 세부적인 내용들이 중요한 이유는 각자 그동안 해온 내용에 따라 앞으로 대학을 지원할 때 사립과 공립으로 나뉠 수도 있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목표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자기분석이 제대로 돼 있어야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자기 학교의 결과 보기
올해 입시를 보면 아이비리그 합격이 확실할 것 같았던 선배들이 줄줄이 불합격의 고배를 든 경우가 많았던 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고, 지원자들의 스펙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향후 입시 가능성을 알아보는 방법 중에는 현재 자신이 속한 학교 선배들이 이번 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이뤘느냐를 살펴보는 것이 있다. 즉 어디 대학에 많이 갔는지, 어떤 대학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지 등을 보는 것이다.

SAT 만점에 수석 졸업을 차지한 경우라도 아이비리그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이는 이미 이번 입시 결과를 발표한 하버드 등 명문대 자료에서도 공개됐다.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다. 우선 GPA와 SAT의 높은 점수가 명문대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너무 명문대 일변도의 지원을 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올바른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너무 아이비리그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선배들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학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좋은 입시 전략이란 뜻이다.

■ 선배와의 대화
선배의 경험을 듣는 것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스펙의 두 사람이 같은 대학에 지원했는데, 한 사람은 붙고 다른 사람은 떨어졌다면 분명 무슨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이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소중한 정보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1. 어려운 점, 아쉬운 점을 물어보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선배들, 그리고 그런대로 좋은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이라도 항상 아쉬움은 남게 된다. 입시준비를 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일, 막상 결과가 발표됐을 때 느꼈던 아쉬움이나 실수 등에 대해 물어보도록 한다. 선배들은 자신의 경험을 후배에게 전수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2. 자료를 얻어라
선배들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들의 지원서와 에세이 등 입시자료를 가지고 있다. 이를 부탁해 살펴본다면, 몇 달 뒤 곧 자신이 해야 할 지원서 작성 때 전혀 낯선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미리 공통원서를 프린트해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3. 합격자 행사에 참석한다
학교 또는 다른 기관에서 합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행사들이 열린다면 빼놓지 않고 참석해 들어보는 것도 좋다. 보통 이런 자리에 나온 합격자들은 자신의 입시준비 과정에서부터 대학 선택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얘기하게 된다. 아는 얘기라고 무관심하게 듣지 말고 끝까지 들어본 뒤 나중에 직접 본인을 만나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 물어보는 노력도 기울이도록 한다.

■ 선배가 합격한 대학 리서치
선배와의 대화를 마쳤다면 인터넷을 이용해 선배가 합격한 대학들의 신입생 프로파일을 찾아보도록 한다. 많은 대학이 이번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들의 SAT 점수와 GPA, 합격자들의 거주지 등 기본적인 프로파일을 공개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인지를 저울질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매우 기본적인 단순 비교이기 때문에 기대나 실망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