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의 과제  

11학년의 막바지인 5월과 6월은 AP 테스트, SAT I 및 서브젝트 테스트를 비롯하여 학기말 고사까지 엄청난 짐이 지워져 있다. 어느 것 하나 늦출 수가 없는 긴장 속에서 그동안 노력해 왔던 결과가 나오면 지원할 대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닥을 잡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대입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11학년 학생에게 올 여름방학은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고등학교에서 수강해야 할 과목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기해 커뮤니티 칼리지나 주립대학에 등록, 수업을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무리한 과목 선택 피해야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12학년의 과목선택에 관한 것이다.
12학년이 되어서도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입시에서 훨씬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12학년이 끝날 때까지 도전한 기록들을 보여준다. 이미 12학년 때 수강할 과목들이 제출되었고 방학동안 다시 카운슬러와 만나 구체적인 스케줄을 만들게 된다. 일부 고등학교는 한번 제출한 과목 리스트를 절대 변경시켜 주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어필해야 할 것이다.

명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12학년 때 듣는 과목은 온통 AP과목뿐일 것이다.하지만 12학년에 택할 과목은 반드시 자녀가 감당할 만큼이어야 한다. 12학년 때 택한 과목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AP 과목은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적절한 과목선택과 성적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해야한다.대부분의 대학들은 12학년 중간 성적과 최종 성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합격통지 이후에 수많은 학생들이 12학년 때 과목선택과 성적관리를 소홀히 해 불합격 통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최종심사에서 12학년에 이수한 모든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여 불합격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라.

■ 수험생 부모의 역할
대부분의 학생들은 10월 말까지 조기지원을 준비하고, 11월말까지는 UC계열, 12월에는 지원하는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의 지원서와 에세이를 준비하고, 학교성적 유지하느라 스트레스가 최고에 달해 부모와의 마찰이 극에 달하기도 한다. 자녀와 부모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닦달하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약간의 정보를 전부인양 착각해 자녀를 몰아붙이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현명한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조언을 해야 할 기회를 잘 포착하여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준다. 바쁘게 돌아가는 고교생활 속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도와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비서역할도 마다하면 안 된다.

경험으로 볼 때 이런 부모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졌을 경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결과가 좋았다. 저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학을 선택하지 않을 대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선을 다해 가능성을 찾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로드맵 그리기
수험생들은 눈코 뜰 새가 없다. 가장 먼저 현재를 시점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학 진학 로드맵’을 그려보자.학생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준비가 다르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위해 먼저 GPA, SAT 성적을 적어보고 어느 정도 대학에 자격이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록을 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SAT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면 올해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언제인지 시험 날짜를 체크해 보자. 또한 자신의 캘린더에 대학 지원서 및 학자금 보조 신청, 장학금 신청 마감일 등도 기록해 보자.

늦어도 9월까지는 지망할 대학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격할 가능성이 10% 내외인 꿈의 대학 3개, 합격할 가능성이 30-40% 정도인 대학 3개, 합격할 가능성이 60-80% 인 대학 3개, 80% 이상인 대학 3개 정도로 그 폭을 좁혀서 그에 따른 대학지원서의 내용을 프리뷰해 봐야 한다. UC지원서와 함께 46개 주의 456개 대학이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입학원서인 공동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검토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12학년들이 조기전형 원서작성 시기는 10월부터이며, UC계열은 11월, 일반전형은 대부분 12월1일부터 1월까지이지만, 1월이 지나서도 지원을 할 수 있는 대학들도 있다.

지원서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작성해 놓은 과외활동 및 수상경력 파일 등을 이력서(resume) 형태로 만들어 교사나 카운슬러 등에 추천서를 부탁하면서 제공하면 자신의 장점과 재능 등을 추천서에 반영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2학년들은 입학원서를 제출하기 전 반드시 검토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지원은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다소 높기 때문에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조기지원이 반드시 모든 학생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에세이 경우도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를 이해하는데 좋은 툴이기 때문에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작성한 후 친구들과 교사, 카운슬러, 혹은 전문가에게 읽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작성된 에세이의 문장처리가 매끈한지, 입학사정관들의 관심을 끌 정도의 내용을 갖췄는지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대학입학 지원서에 써야 하는 에세이는 자신에 관한 내용이어야 한다. 절대해서는 안 되는 것은 이미 지원서에 기록한 수상경력이나 특별활동 등을 재차 나열하는 것이다. 읽고 싶지 않은 지루한 내용으로 에세이를 써서는 안 된다. 로드맵을 만들고 차근차근 짚어나가도록 하라.<제니 킴>